아동문학운동시대는 해방 전과 해방 이후로 나눠 볼수 있는데 해방 이후의 발전 모습에 대해 알아보자.
④ 전환 발전기 (1976년~1988년)
1970년대 중반부터 약 10여년간 한국 아동문학은 문학 본질 면에서나 문단의 환경에서 새로운 바람이 일면서 아동문학이 바람직하게 정착되어 갈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었다. 1971년에 아동문학이 '한국 아동문학가 협회'와 '한국 아동문학회'로 양분되어 활동해오다가 1979년에 새로운 단체인 '한국 현대 아동 문학가협회'가 창립되면서 아동문학 문단이 삼분되어 정립되었다. 이들 단체는 조직과 내적 성장, 회원 간의 친목 도모 등 긍정적인 활동을 해왔으나 현실적으로 제한된 활동 무대와 발표 창구로 인해 부작용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 무렵 1976년에 발간된 '아동문학평론'과 '아동문예'는 적립된 세 단체의 대립을 극복하며, 모든 아동 문학인에게 지면을 개방함으로써 통합 분위기 조성에 지렛대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 두 잡지는 1976년 창간된 이래 역량있는 신인 발굴, 발표 욕구 수렴, 다양한 문학 사조의 수용과 반영은 물론 적극적인 전개에 기여하고 있다.
이 시기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로 출판사들이 창작 아동문학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고, 국내 전문 아동 문학가들의 창작집을 발간하기 시작하여 창작 동화와 아동 소설의 전집을 기획 제작하고 있어 작가들을 고무시켰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창비아동문고(창작과 비평사)', '한국아동문학총서(아동문예사)', '웅진 아동문고(웅진출판)', '교음 아동문고(교음사)', '소년 소녀 한국 창작동화(아동문화사)', '한국 아동 문학 대표선집(전 30권, 1988 웅진 출판)' 등이 있다. 아동문학의 역사적 진전의 저해 요소였던 평론 분야는 1960년대를 넘어서면서 '아동문학(1962, 배영사)의 발전을 통해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하였다. 강소천, 김동리, 박목월, 조지훈, 최태호 등을 중심으로 한 편집위원들이 아동문학의 원론적 이론을 탐색함으로써 비평 이전의 아동문학의 본질, 장르 의식의 확립, 문제점 및 방향에 대한 최초의 진지한 분석적 검토가 계속되었다. 이에 따라 아동문학은 문학으로서의 기능을 되찾은 중대한 전기를 마련하게 되었으며, 계속해서 이원수, 윤석중, 어효선 등의 비평 모색은 학계와 결합하여 1967년에 이재철의 '아동문학 개론'에 의해서 정리되고 본격적인 아동문학 이론서의 탄생을 보게 되었다.
이렇게 기틀이 형성된 아동문학 평론은 1970년 '아동문학사상'이 출간되면서 그 분위기가 여물어 갔다. 이 잡지는 1974년까지 10집이 발간되고 끝나긴 했지만, '환상과 현실', '창작 기술론', '안델센 연구', '동요와 시의 전망', '전래 동화의 세계' 등의 특집을 통해 한국 문학의 이론적 뒷받침을 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잦아진 아동문학 세미나를 통해 발표되는 주제들도 '주제 의식과 사실성_이원수', '민족 문학으로서의 어린이와 전원_김요섭', '아동문학의 전통성과 서민성_이영호', '동화의 예술성과 교육성_권용철' 등과 우리 것의 전통과 참된 순수성을 일깨워 주는 '농천 아동의 시_이오덕'과 시로서의 동시를 구조 분석해 보려 한 이재철의 '동시의 시적 형상화 단계' 등 당면의 문제를 다룬 중요한 평론들이 많았다. 1976년에 '아동문학평론'이 창간되면서 본격적인 전문 평론가를 배출하게 되었는데, 1977년 아동문학사상 전문 비평인의 관문을 거친 최초의 아동문학 평론가 최지훈을 시작으로 경훈, 감용의, 김경중, 채찬석 등이 전문 평론가로서 한국 아동문학의 이론을 정립하고 전개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 밖에도 1970년대 후반부터 이어져 오는 사실 동화, 생활 작문 운동이 농촌 어린이, 근로 소년, 도시 서민 가정의 어린이의 생활을 소재로 저항적 사실주의 운동을 전개했으며, 이오덕의 평론집 '어린이를 지키는 문학(1984, 백산서당)'을 통해 이들 문학 운동의 이론을 살필 수 있다는 점 등이 주목을 끈다. 특히, 아동문학이 학문의 영역에서 확실히 자리 잡게 된 것도 이 시기의 큰 특징으로 본다.
⑤1988년~2000년
1988년 이후 한국 아동문학에는 그림책 분야의 발전, 다양한 주재를 다룬 작품들의 창작, 활발해진 외국 동화와 그림책들의 번역, 동화 비평 모임과 독서 문화 활동의 보급, 출판사 중심의 아동문학 시상 제도의 확산 등 여러 가지 변화된 특징을 보이고 있다. 먼저 그림책 분야의 발전을 살펴보면 그림책은 그 동안에 전집류가 대부분이었던 환경에서 1988년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 그림책인 '백두산 이야기'가 단행본으로 첫선을 보인다. 당시 그림책 부분에 있어서의 출판은 대부분 정식 출판 계약도 맺지 않고 외국 그림책을 무단 복제, 번역하여 출판하거나 애니메이션이라고 불리는 만화 그림책이 범람했던 상황이어서 순수 창작 그림책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큰 의의를 갖게 된다. 국내 작가들과 일러스트레이터들에 의한 순수 창작 그림책의 출판이 시도되었다는 것은 이어 올 그림책의 발전에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1995년에 만들어진 '솔거나라 시리즈'는 전문 일러스트레이터들에 의해 만들어진 전통 문화 그림책으로 우리 어린이들에게 우리 문화의 뿌리를 일깨워 주며 많은 사랑을 받았고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 호랑이(1997~1998)'와 '두껍아 두껍아 옛날 옛적에(1998)' 같은 한국 전래 동화 그림책들과 함께 창작 그림책이 단행본 시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선구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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