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동시의 특징
동시는 어린이를 위해 쓴 시이다. 어른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것이기보다 어린이에게 즐거움을 주고 감동을 주기 위한 시이다. 따라서 동시 속에는 어린이들의 생활이 있고, 그들의 감정이 담겨 있어야 하다.
또한 어린이의 수준에 맞는 어휘와 표현이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만일 어른의 생활과 감정을 읊고 어른의 눈으로 본 객체를 그린 작품이라면 어린이에게 공감을 주기 힘들다.
동시는 동심의 시이다. 동심이 없는 동시는 동시라고 할 수 없다. 그러므로 동시는 동심을 바탕으로 쓰인 동심의 시라고 할 수 있다. 어린이들은 동시를 읽으면서 동심을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으며, 잃었던 동심을 회복하게 되기도 한다.
동시는 소리 또는 운율에 따른 음악성이 있다. 그래서 동시를 읽을 때 특별히 '낭송'이라고 한다. 즉, 노래를 부르듯 리듬을 살려 분위기에 어울리게 읊조리는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동시는 노래로도 만들 수 있다. 동시의 원시적 모체는 동요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시는 노래가 될 수 있지만 모든 동요가 다 동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동시는 함축적인 글로 이루어져 있다. 순간적인 감정을 얼마나 잘 포착하느냐에 따라 좋은 동시가 될 수도 있고 그 반대 일 수도 있다. 동시를 쓸 떄는 자셓고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오히려 시가 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사물이나 느낌에 대해 설명하듯 표현하면 동시의 함축성이 떨어져서 좋은 시가 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동시에 비유와 상징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것은 동시가 이런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2) 동시의 교육적 효과
동시는 리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읊조리는 맛이 있다. 즉, 동시의 리듬과 운율을 통하여 감각적인 혀와 귀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할 수 있다.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리듬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아이들이 태어날 때 타고난 리듬과 동시가 갖고 있는 리듬이 서로 잘 어울려 아이들은 동시를 좋아한다고 한다. 동시를 어렸을때 경험함으로써 유아들의 감정 세계를 보다 풍부하게 할 수 있다. 따라서 어렸을 때 동요나 동시를 읽는 목적은 단순히 정서 함양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 교육의 기초로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동시를 쓰는 전문 문인은 어린이를 위해 가장 정선된 시어를 선택한다. 어린이들은 이를 통하여 언어의 신비스러운 기능을 체득하게 된다. 따라서 동시는 모국어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가장 적절한 매체이다. 동시를 자주 읽거나 외우면 아이들이 사물에 대한 올바르고 날카로운 직관력과 관찰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사물에 대한 관찰력이 없으면 동시에 나오는 표현을 이해할 수 없고 관찰력과 직관력이 없이 동시를 잘 쓸 수도 없다. 게다가 동시에는 진정성이 있기 때문에 동시를 읽으면 어린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자연스럽고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진다. 세밀히 느낀다는 것, 심정을 말로 적절히 나타내는 것은 어린이들의 국어 생활을 윤택하게 해 주며,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솔직하게 표현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게 해 준다.
동시를 잘 지도하면 여러가지 교육적 효과가 드러나지만 지나치게 교사 위주로 지도하는 것은 오히려 지도하지 않는 것만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동시를 지도할 때 교사는 우선 동시를 지도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동시는 정서 전달의 글이므로 동시를 전달하는 목적은 기본적으로 정서를 전달하기 위함이다. 즉, 작가가 작품에 담고 있는 정서를 독자인 어린이들도 공감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공감한다는 것은 작품에 담긴 정서를 독자인 어린이가 작가와 같거나 비슷한 정도에 이르렀다는 것이며, 감동을 받았다고 해석해도 된다. 그러나 감동의 정도는 어린이의 성향이나 기질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 따라서 교사는 좋은 작품을 선택해야 하는데, 작품을 잘 선택한다는 것은 어린이들로 하여금 독서가 재미있다는 것으로 인식하게 해주는 요소이다.
좋은 동시는 먼저 사랑의 마음이 담겨져 있는 작품을 말한다. 어린이들은 동시를 읽으며 사람과 사물에 대해 사랑의 마음을 배우기 때문이다. 또 동시를 읽으며 아이들은 상상하는 즐거움을 느끼므로 독창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작품을 골라야 한다. 동시속의 말이 살아 숨쉬는 듯하며 구체적이고 생생하며 이미지가 선명하고 생동감이 넘치는 작품 역시 좋은 작품이다. 어린이들이 동시를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상쾌한 음악적 리듬이 있어 낭송하기 알맞고 외우기 좋은 작품을 골라야 하며 그들의 생활과 경험이 일치하여 '아하, 나도 그런일이 있었어', 하고 공감하는 작품이 좋은 동시이다. 어린이들은 짧고 쉬운 작품을 좋아하므로 그들이 좋아하는 내용과 이해 가능한 표현이 갖추어져 가슴에서 우려나오는 진실과 진정성이 있는 작품을 골라야 한다. 흔히 시인을 '사물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가르쳐 주는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이는 동시가 갖고 있는 독창성과도 관련이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즉, 좋은 동시는 미처 깨닫지 못한 새로운 사실을 깨우쳐 주고 발견하게 해 준다. 그러나 좋은 작품에 대한 이론적 지식만으로 작품을 잘 고르기는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아마 전문 문인이 동시를 썼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