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에서의 시점은 일반 문학의 시점과 같이 여러가지 시점들이 있다. 아동문학의 시점 시점이란 이야기의 서술 방식을 말하는 것으로 동화 속에 나오는 인물, 사건, 행위, 그리고 배경 등을 제시하기 위해 작가가 설정한 시각 혹은 관점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누구에 의해서, 어떤 방식으로 동화가 서술되어 나가는가, 즉 서술자가 어떤 위치에서 사건을 서술하고 있는가를 말한다. 이때 서술자는 독자에게 이야기를 건네는 인물로 작중의 인물일 수도 있고 긇지 않을 수도 있다. 시점의 종류에는 일인칭 주인공 시점, 일인칭 관찰자 시점, 삼인칭 관찰자 시점, 전지적 시점 등이 있다.
(1) 일인칭 주인공 시점
'나'라는 주인공이 있어서 '나는 이것을 보았다, 나는 이렇게 했다, 나는 이렇게 느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서술해 간다. 물론 여기에서 독자는 '나'란 인물이 허구적인 인물임을 알지만 '나'라는 주인공이 실제 사실을 말하는 것처럼 듣는다. 독자들은 작품을 읽으면서 '이것은 진실한 이야기야'라는 문학적 묵계에 의해서 '나'의 이야기를 받아들인다. 일인칭 주인공 시점은 주동 인물의 내면세계를 제시하는 데 효과적이며 독자와 주인공의 심적 거리가 가깝다. '나쁜 어린이표'의 주인공 건우가 자신의 기분이나 생각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처럼 주체가 어린이인 사실 동화는 일인칭 주인공이라는 서술 방식을 많이 활용한다. 옛이야기의 시점도 대부분 주인공에게 머물러 있다. 이야기를 향유하는 사람들은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에 주인공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 예를 들어, '선녀와 나무꾼'에서 날개옷을 되찾은 선녀가 아이들과 함께 하늘로 올라간 뒤에도 이야기의 관심은 나무꾼과 함께 땅에 머물러 있다.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 하기 때문에 만약 시점이 다른 인물에게 옮겨 간다면 그 순간 동일시는 깨진다. 주인공과 함께 태어나 주인공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주인공과 함께 사라지는 것이 옛이야기이다.
(2) 일인칭 관찰자 시점
서술자가 이야기 속에 등장하지만,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하는 방식이다. 즉, 작품 속에 등장하는 '나'는 관찰자이며 주인공의 이야기를 서술한다. 작중의 부 인물이 주 인물에 대하여 독자에게 이야기하는 서술 형태이다. 서술자는 관찰자 이상의 역할은 없으며 초점은 주인공에게 주어진다. 따라서 서술방식은 일인칭으로 되어 있고 주된 이야기는 관찰자의 눈에 비친 바깥 세계이다. 이 경우 주인공의 모든 것을 관찰자가 표현하기 때문에 작가는 객관성을 유지하지만 '나'를 통해 서술하는 초점에 전이 현상이 일어난다. 이것은 작가가 주인공에 대해 관찰을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자를 통하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주인공의 어떤 측면은 좀 더 객관화시켜 드러낼 수 있게 하자는 의도에서 이루어진 시점인 것이다. 그러나 관찰자가 관찰자의 기회가 제한되어 있고 또 서술자는 일종의 해설자가 되어 작품을 설명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점이 있다. 이것은 독자가 전적으로 그 인물의 사고를 이해하도록 하고 흔히 그 성격과 강한 동일시를 야기하도록 만든다.
(3) 삼인칭 관찰자 시점
삼인칭 관찰자 시점은 서술자(작가)가 외부 관찰자의 위치에서 이야기를 서술하는 시점을 말하며, 삼인칭 제한적 시점이라고도 한다. 서술자가 작품 속에 등장하지 않고 사건에 관계된 인물들을 관찰함으로써 이야기가 전개된다. 서술자는 주관을 배제하고 객관적인 태도로 외부적인 사실만 관찰하고 묘사한다. 그래서 시점 중에서 가장 독자와 거리가 멀고 인물의 심리를 전혀 알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저 보고 있는 것처럼 관찰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황순원의 '소나기'나 이주홍의 '메아리 이러한 시점으로 되어 있다.
(4) 전지적 작가 시점
작가는 바로 신과 같은 존재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앞으로 일어날 일들이나 등장인물의 심리 상태, 등장인물의 속마음을 모두 작가가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장점은 시간과 공간, 사건과 배경 등이 구애 없이 서술될 수 있고 등장인물의 내면 심리 묘사나 과거의 이야기 등을 자유롭게 서술할 수 있다. 단점은 객관성을 유지하며 개별성에 따라 개성을 살려 표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작가의 인생관이나 세계관 그리고 문체적인 특징 등 작가의 행위나 말투가 자연스럽게 소설 속에 표출되기 때문이다. 작가의 생생한 경험이 담겨 있는 '괭이부리알 아이들'이 전지적 화자의 입장에서 초등학교 5학년을 중심으로 가난한 달동네의 구석구석을 착실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림, 삽화
그림은 어린이게 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시각적 효과가 뛰어나고 글자라는 기호를 해독하는 데 필요한 노력을 줄여주기 때문에 정보를 전달하거나 정서적 울림을 주려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널리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글자를 익히기 전의 어린이들에게는 그림이 어느 매체보다 친근하고 중요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것은 아동 문학에서 아동의 특성과 그림책의 비중이 커지면서 그림이나 삽화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글이 독자적인 서사 구조를 진전시켜 나가면서 그림은 글이 펼쳐나가는 이야기를 도와주는 역할에 그친다면 여기서의 그림은 삽화에 지나는 부차적인 기능만을 하는 그림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러나 그림책처럼 그림의 비중이 커지면서 그림은 아동문학을 이해하는 새로운 키워드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권정생의 '강아지 똥'을 들 수 있다. 처음 창작 동화로 발표되었을 때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는데, 그림책으로 재구성되면서 글로 제시되었던 장면이나 분위기가 화가의 풍부한 상상력과 표현력에 힘입어 훨씬 생동감 있고 풍부한 그림으로 제시됨으로써 새로운 느낌을 주는 이야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아동문학은 아직 글을 읽는 데 부담을 느끼는 어린이들도 즐기는 것이므로 세상의 아름다움과 이야기를 흥미 있게 만나게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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